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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해목 - 법정스님_처벌과 포용
    독서 2021. 5. 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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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잘못을 한 사람에게 무조건적으로 잘못에 대해 그에 맞는 형벌이나

    처벌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처벌이 옳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직 어려서 무언가 잘 알지 모를때에 아이에게 무턱대고 윽박지르고 혼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닐 것입니다.

     위험한 일을 한다면 하면 안되는 일이라고 말해주어야 하지만

     

    떼쓰는 아이에게 혼을 내기보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부드럽게 대해주어야 하죠.

     

    그러나 이것은 아이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어야 한다는 말과는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법정 스님의 글, 설해목을 통해 알아봅시다.

    설해목(雪害木)    

    해가 저문 어느 날, 오막살이 토굴에 사는 노승 앞에 더벅머리 학생이 하나 찾아왔다.

    아버지가 써 준 편지를 꺼내면서 그는 사뭇 불안한 표정이었다.

     

      사연인즉, 이 망나니를 학교에서고 집에서고 더 이상 손댈 수 없으니, 스님이 알아서 사람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물론 노승과 그의 아버지는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편지를 보고 난 노승은 아무런 말도 없이 몸소 후원에 나가 늦은 저녁을 지어왔다.

    저녁을 먹인 뒤 발을 씻으라고 대야에 가득 더운물을 떠다 주었다.

    이때 더벅머리의 눈에서는 주르륵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는 아까부터 훈계가 있으리라 은근히 기다려지기까지 했지만 스님은 한마디 말도 없이

    시중만을 들어 주는 데에 크게 감동한 것이다. 훈계라면 진저리가 낫을 것이다.

    그에게는 백 천 마디 좋은 말보다는 다사로운 손길이 그리웠던 것이다.

     

      이제는 가고 안 계신 한 노사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내게는 생생하게 살아 있는 노사의 모습이다.

      산에서 살아보면 누구나 다 아는 일이지만, 겨울철이면 나무들이 많이 꺾인다.

    모진 비바람에도 끄떡 않던 아름드리나무들이, 꿋꿋하게 고집스럽기만 하던 그 소나무들이 눈에 꺾이고 마는 것이다.      


       깊은 밤, 이 골짝 저 골짝에서 나무들이 꺾이는 메아리가 울려올 때, 우리들은 잠을 이룰 수 없다.

    정정한 나무들이 부드러운 것 앞에서 넘어지는 그 의미 때문일까.

    산은 한겨울이 지나면 앓고 난 얼굴처럼 수척하다.

      사밧티의 온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던 살인귀 앙굴리 말라를 귀의시킨 것은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신통력이 아니었다.

    위엄도 권위도 아니었다. 그것은 오로지 자비였다.

     

    아무리 흉악무도한 살인귀라 할지라도 차별없는 훈훈한 사랑 앞에서는 돌아오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든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다

    설해목(雪害木)은 눈 설 자, 해할 해 자, 나무 목 자를 사용합니다.

     

    아마 세찬 비가 아닌, 소복히 쌓이는 눈이 나무를 꺾는다는 말일 것입니다.

     

     단호한 처벌보다 따뜻한 마음이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죠.

     

     만약 부족한 점이나 궁금한점, 보완할 점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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